학교 다닐 때 제일 좋아했던 장소.
엘리베이터도 없는 건물의 꼭대기층이다 보니 도서관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학교가 워낙 작으니 과방이니 휴게실이니 할 곳이 없어서 공강 시간마다 늘 도서관에 가서 손때도 안 탄 책을 들춰보고 놀기 좋았다.
산속 제일 높은 건물에서 오후의 나른한 빛을 쪼이면서 책을 읽는 그림같은 풍경들.
학교 내에 경찰관련 학과가 있어서 잡지 코너엔 ‘월간 수사’가 있었고, 호기심에 밀봉된 페이지를 들춰봤다가 기겁했던 기억도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