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벚꽃이 피던 시기에 너무 바빠 정신을 못차리고 있어서 꽃구경 시기를 놓쳤다고 생각했다.
다행히도 친구와 집근처 공원에 밤마실 나가 발견한 벚꽃군락.
밤에 보는 꽃구경도 나름대로 운치있다.
비가 오지만 않았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사진을 찍으러 돌아다니던 그때부터 비가 툭툭 내리기 시작해 결국 꽃은 져버렸다.
내가 본 게 벚꽃의 마지막 모습인 모양.
나중에야 안 건데, 그 공원은 원래 밤에 조명을 환하게 켜지 않는단다.
그럼 내가 본 벚꽃은 뭐지 싶어서 찾아보니 그 날이 마침 드라마 촬영이었다고.
그냥 운이 좋았던 것 뿐인가 싶다.
11년 4월
@ 서울.